2012/01/05 22:44
발길따라 떠나는 여행
주천이 흐르고 마을은 조용하다. 조금 지나면 또 다른 모습이겠지만, 지금은 그렇다. 그리고 아마 이곳 주천에는 그다지 많은 사람들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단종의 발길을 따라 가본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찾은 곳이기 때문이다.
제천에서 들어오면서 맞는 강, 주천. 아마도 유배길에 오른 단종은 이곳 강변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흐르는 눈물을 감췄을지도 모른다. 주천을 끼고 있는 요선암은 요선정과 마애불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지만, 역시 가장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다름아닌 바위들이다.
이곳의 바위들은 이상하리만큼 부드러운 솜사탕 같은 느낌을 준다. 다른 곳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요선암의 바위는 마치 고운 사포로 열심히 갈아놓은 듯한 모습이다. 조그만 절의 본당을 지나 강가에 이르면 경탄을 금치 못할 바위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날이 더워 땀이 흘러내리고 가끔씩 몸을 녹아들 정도로 강한 햇살이 내리비춰도 자리를 떠나지 못하게 하는 매력이 있는 기암들. 무광의 바위들이 자연적으로 곱게 다듬어져서 그런지 더욱 고급스럽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잡티하나 없는 뽀오얀 속살 같은 바위들에 잠시 마음을 뺏기고 잡념이 없이 그냥 한 없이 바라보게 된다.
이 바위들과 선돌로 인해 영월에서의 일정은 많이 지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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