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11 15:17
발길따라 떠나는 여행
하루가 지는 시간이 되었다. 정선에서는 이미 어둠이 짙게 깔렸겠지만 이곳 제천은 그래도 아직은 햇살을 보여주고 있다는데 안도감을 느끼지만 계속해서 밀려드는 구름이 조만간 이곳에도 눈발을 날릴 것이라는 예상은 할 수 있게 해 준다. 두껍게 페인트를 칠한 듯한 구름 속으로 모습을 감춰버린 태양이 빛오름 현상을 보여주는 광경을 보기 위해 잠시 멈춰선 곳. 바람은 차갑고 기온은 갑자기 뚝 떨어져 손이 시릴 정도이다.
어깨를 움추리고 더 좋은 장소를 찾기보다는 얼른 셔터를 누르기에 더 정신이 없어지는 것을 느끼면서 무슨 걱정이 그리도 많은지 한심스럽기도 하지만, 코펠과 버너로 또 몇개 남지 않은 라면을 끓여먹으면서 발이 묶여버릴 수도 있는 이곳에 머물기는 부담스럽다는 생각을 해 보기도 한다. 고개를 돌리니 바위 하나가 눈에 들어 온다. 이번에는 여한없이 바위를 보았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자꾸 눈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봉명암. 봉황이 우는 바위라는 이름이 말해 주듯이 바위 머리부분은 익룡의 벼슬처럼 올라간 보양이 있어 자연이 만들어낸 예술작품을 보는 듯 하다. 1985년 충주댐으로 인해 형성된 청풍호이기 때문에 그 이전 이곳은 수량이 적었거나, 수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고지대였던 관계로 인해 용두암이나 비룡암이 아니라 봉명암이라는 이름이 더욱 어울렸을 것이다.
갑자기 사라진 노파와 움집의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봉명암. 겨울철 앙상한 가지를 내놓은 나무와 함께 담아보고 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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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집니다.
궁평항 갈매기라는 내용을 보러 방문했었는데 답방인듯 하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