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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5. 09:23 리뷰/뉴스리뷰

국회의원 이애주는 복지부 장관 전재희에게 "간호조무사가 국민 보건을 책임진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전재희씨는 "보건의료 인력의 한 부분이다. 그러나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담당할 역할은 다를 것"이라고 답했다.  이애주씨는 "간호조무사는 일반 사설학원에서 공부한다. 옛날엔 중학교 졸업자로서 수능도 못 보는 애들 모집해서 문제만 달달 외워서 자격을 딴다" "자격증 받은 아이들에게 국민 생명을 맡길 수 있나"며 재차 물었다. 이로 인해 간호조무사 협회와 현재 갈등이 벌어지고 있고, 협회는 공식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국회의원 이애주씨의 지적이 얼토당토않은 말은 아니다.  그러나 그의 의도는 이해가 되지만 사실 머리 속에 박혀있는 학벌 위주의 사고방식은 지적되어야 할 요소이다.  한국은 학벌과 학연과 지연을 빼면 시체라고 한다.  썩어빠진 엘리트주의와 전근대적인 네포티즘으로 뭉쳐진 사회라는 것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이 1년을 보고 계획을 세우면 농사를 짓고, 10년을 보고 계획을 세우면 나무를 심고, 100년을 보고 계획을 하려면 교육을 하라고 했다.  그만큼 교육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자신의 엘리트주의를 이식하거나 자랑하기 위한 교육에 대한 언급은 조속히 사라져야 한다. 

외고문제가 터졌을 때 나는 침묵했다.  조중동에 대한 의혹기사가 나왔을 때도 침묵했다.  교육은 100년 대계이지만, 현실에서는 그것이 출세의 수단이나 취업의 도구가 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교육 비용을 이야기하면서 외고나 특목고의 존재이유를 위협하지만, 사실 자신의 자식들을 그곳에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는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다.  외고가 없어지면, 불균형한 지자체의 지원은 축소되겠지만, 사교육비의 지출은 적어도 줄지는 않을 것이다. 

근자에는 족보에 사장인 것을 적는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관직, 교육직 이외에는 직위를 올리지 않는 것으로 되어있다.  그것은 사농공상의 직업 귀천을 따지는 습성이 아직까지 남아있기 때문이다.  대한제국이 성립된 이후 몇 세대가 지난 오늘까지도 바뀌지 않는 이유는 사회에서 직능을 중심으로 하지 않고 대학과 교육을 가지고 사람을 평가하려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다.  서울대를 나와도 인간 말종은 말종인 것이고, 무학이어도 군자는 따로 군자인 것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더욱 중요한 사실이 남아있다. 

직업의 귀천을 따지는 무의식을 바꾸지 못하고 남아있게 만드는 것은 다양한 직군에서 정당한 대가를 받고 살아갈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는 사실이다.  사회구조가 다양한 직업과 직군을 개발해내고, 발전시키지 못하고, 직업과 직군에 따라 생활수준의 차이가 극심하다는 현실로 인해 자식만큼이라도 이너써클 안으로 밀어넣어 보려는 부모들의 의지를 강화시켰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내 이야기는 사장과 사원이 동일한 월급을 받아야 한다는 논리는 아니다.  직업이 무엇이든지 그 업무의 경중에 따른 급여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겠지만, 그 분야에서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는 지원과 교육 그리고 그에 따른 정당한 보수가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달달 외우고 실습 교육을 거쳐 간호조무사가 된 사람보다도 못한 짓거리를 하는 헌재 법관들도 달달 외워서 사시 합격했지 전인 교육받아서 사시 합격한 것은 아니다.  서울대에서 달달 외우나, 고대, 연대에서 달달 외우나 대학 못 가고 달달 외우나 외우기는 마찬가지이다.  오히려 간호조무사들이 달달 외우고 조무사를 한다는 데에는 조금은 미덥지 못한 부분이 있기는 하겠지만, 대학 다니면서 달달 외운 법관들은 적법과 합법도 제대로 구분 못하고 악법을 인정하는 것에 비하면 훨씬 더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제대로 된 질문을 하려고 했으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지는 병원에서 조무사들의 의료사고를 막기 위해 보건복지부에서 무슨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어떻게 그들에 대한 지원정책을 가직 있는지를 물어야지 대학도 못간 공부도 못하는 것 운운 하는 썩은 엘리트 정신은 뽑아 버려야 할 악습이라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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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달아 주세요

  1. naturis 2009.11.12 00:05  Addr  Edit/Del  Reply

    그러게요. 배우면 배울수록 겸손해져야 하는데 배움을 이용하여 덜 배운자들을 깔보는게 우리네 세태인듯 싶습니다.

    • Brian Yoo 2009.11.12 11:19 신고  Addr  Edit/Del

      익지 못한 벼처럼 고개를 숙이지 못하는게 세태이다 보니 정말 답답할 따름입니다.

  2. 아씅질나네.. 2009.12.10 16:09  Addr  Edit/Del  Reply

    요런것들이 출세를 하니..나라꼬라지가..겨우..언늠은 국격운운하더만..참좋다..그놈의 국격..

  3. 지나가다 2009.12.14 00:52  Addr  Edit/Del  Reply

    간호계의 현실을 모르시니 그런 말씀을 하는거라 생각하겠습니다. 간호사와 조무사 일반인들 거의 구분 못하시죠. 하는 일은 확연히 다른데도 말이죠. 이것은 간호계가 딛고 일어서야 할 가장 큰 문제점이죠. 이애주의원이 서울대 간호학과였고, 서울대학교 에서 간호부장까지 역임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가 풀어야할 숙제중에 하나가 바로 이 문제이기 때문에 이게 대해 더욱 예민했던 것이었고, 그래서 울분까지 토했던 것 저는 간호사의 1인으로서 너무나 이해가 갑니다. 조무사 7년이면 간호사 시험을 보게 하자고 조무사협회에서 국회에 로비를 몇년간 해오고 있는 것 아시는지.. 조무사가 병원에서 어떤 일들을 하시는지는 제대로 알고 계시는지.. 병원에서 검체나 나르고 청소를 7년하던 사람이 간호사를 하게 한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그런 사람에게 간호를 받고 싶으십니까? 그렇게 된다면 우리나라 의료계 앞으로 더 참담해질 것입니다. 간호사, 의사는 문제집 달달 외워서 될 수 있는 직종이 아닙니다. 전문교욱과정을 거쳐서 국가고시에 패스해서 면허를 받는 것이 전문성을 갖춘 의료인이 되기 위한 최소한의 선이죠. 조무사가 간호사 행세를 하는 것은 예외를 찾을 수 없는 우리나라만의 기형적인 형태입니다. '누가 무엇을 하게 하다'라는 식의 표현은 맞지 않습니다. 우리나라가 얼마나 "전문성"에 대한 인식과 이해가 부족하고 이를 인정해주는 사회적 풍토가 부족한가를 드러내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사회 각 계층이 가지고 있는 전문성은 반드시 인정해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자신의 전문성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그들을 감싸 안는 법안은 반드시 있어야 하겠지만, 무조건적으로 약자를 위해 모든 사회적 체계를 허무는 것은, 사회의 다양성을 송두리째 무시하는 위험한 발상이며, 법과 사회 모두가 전문적인 상대 분야를 인정해주고 이것을 지켜주고자 하는 풍토를 갖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이 더군다나 사람의 생명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직종이세는 말이죠.

    • Brian Yoo 2009.12.27 04:15 신고  Addr  Edit/Del

      댓글 잘읽었습니다. 간호 조무사에 대한 이야기에서 한가지 간과해서는 안될 요소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7년을 근무하는 동안 조무사가 조무사로만 남아있게 하는 의료계의 현실은 분명히 개선되어야 할 소지가 있다고 보는게 저의 입장입니다. 어디서나 전문적인 지식인으로 거듭날 수 있는 열린창구를 만들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간호사의 전문성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간호사도 7년을 근무하면 수간호사가 되든지 직급의 상승이 있듯이 직급과 급여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말씀드리는 바입니다.

    • 글 다 읽었습니다. 2010.01.05 16:54  Addr  Edit/Del

      작성인이 간호사라하면 님의생각 충분히 공감합니다. 4년 열심히 공부하고, 시험봐서 합격했는데, 1년 학원다니던 것들이 병원에서 몇년일했다고 자격주어진다하니 억울하시겠죠.. 작성자님. 전문인이란 시험봐서 합격하는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아주 오랜 임상격력과 그분야에 대한 열정이 얼마만큼 있느냐로 결정되는 것이지, 대학교에서 몇년공부 더했다고 그런 지위와 전문인 자격을 원하신다면 그것은 사기 입니다. (참고로 전 전기공학 석사입니다. 작성자보다 공부를 더했으면 더했을것이고, 지금도 공부하며 현업에 종사합니다.) 전문인으로 인정받길 원하시면 작성자님이 공부를 정말 많이하시고 깊이있게 하셔서 박사논문 쓰시고, 관련서적을 내셔서 인정받으셔야기 자격증 하나가지고 인정받으실려고 하시지 마세요.
      만약 간호조무사들이 7년이상 일하면서 생각없이 시간을 보냈다면 아무리 자격을 주어줘도 합격할수 없을것입니다. 종사자가 아닌 외부인이 보기에도 7년간 같은 분야에서 일했다면 응시할 자격이 주어진다는것이 그리 불합리하고 의료분야에 해가 되지는 않을것이라는 생각입니다.

  4. Brian Yoo 2010.01.13 12:22 신고  Addr  Edit/Del  Reply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라는 이름으로 남긴 댓글이며, 링크 없이 쓰여진 글입니다. 2개의 댓글을 하나로 정리했습니다.

    간호직 외부인이 느끼거나 간호직 내부인이 느끼는 간호사와 간호조무사와의 관계는 그 괴리가 매우 큽니다. 우선 간호조무사 자격증은 매우 단기간에 최소 이수 실습시간을 채우고 일반 '학원'에서 교부되는 자격증이구요. 그들은 간호사 국시 자격증을 보지 않습니다. 많은 사회고발 프로그램에 나오는 의료 간호사고는 [주사를 잘못 놔서 엉덩이가 함몰된다는 등] 대부분 간호조무사에 의한 사고입니다. 즉, 같은 분야에 대해서 더배우고 덜배운 차이가 아니라 근본적인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법대생을 서울대법대생 고대법대생을 가르면 안되는 논리를 간호사사회에 적용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우리사회에서 간호조무사협회의 잠재적 세력은 실제 간호협회보다 큽니다. 대부분 개업의원에 상주하는 간호사들이 간호조무사인 것은 잘 아실 것입니다. 간호조무사는 두어달만에 자격증을 교부받을 수 있는 특징때문에 개업의의 부인들이 많이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합니다. 개업의의 인건비를 최소화하기 위해서이죠. 그런 개업의 부인들이 간호조무사 협회 윗자리를 모두 잡고 있기 때문에 실제 의료사고가 발생하면 간호사협회보다 간호조부사협회가 더 큰 목소리를 내는 것이 우리 사회의 실태입니다.
    아무튼 지나가다가 들렀는데 괜한 이애주의원이 타박을 받고 있는 것 같아 한마디 남깁니다. 이애주의원은 간호사의 실질적인 지위 확보를 위해 국회에서 여러모로 힘쓰고 계신 분입니다. 이애주 빠는 아니지만 이애주 의원의 후배로서 마음이 아프네요..
    그리고 간호사 업무가;; 병원에 오래 근무하면서 눈치밥으로 길러지는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닙니다. 병원 수술장 청소부가 30년 수술 구경을 했다고 해서 의사자격증을 교부할 수 없는 것 처럼 말이죠.;;;

    • Brian Yoo 2010.01.13 12:41 신고  Addr  Edit/Del

      이것은 되고 저것은 안된다는 의견은 남의 땅에는 괜찮지만 내땅에서는 안된다는 Not in my back yard라는 NIMBY족의 논리와 똑같다는 생각입니다. 부려먹겠다는 생각과 이명박식의 Me First가 내가 솔선수범한다는 의식보다는 "나 우선"이라는 의미로 밖에는 들리지 않는 것과 동일한 느낌을 받습니다. 분명히 앞의 댓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차이와 차등이 분명하게 존재하는 직급과 역할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히 인정되어야할 부분이고 차별성과 전문성이 인정되야 하지만 조무사들이 자신의 능력과 경험의 축적에 따른 보상과 전문직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길도 마련하지 않으면서 무조건 안된다는 이야기는 어패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병원 청소부가 곁눈질 한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덧붙여 병원은 자신들도 신뢰하지 못하는 조무사에게 환자의 생명과 위험을 감수하게 하는 운영방식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마루타로 현장실습을 시키는 것이라는 이야기와 동일하다는 생각을 갖게하는 군요. 만약 그렇다면 국내 병원의 현실은 조무사보다 더 위험한 존재들이라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일 뿐입니다. 국회의원이라면 자신이 간호사였고 대학을 나온 것이 아니라 어떻게 그들의 실력을 향상시킬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거나 그러한 제도를 폐지하고 진정으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생각한다면 정원의 증원을 통해 전문 간호사를 더 많이 양성하는 안을 이야기해야 하지 인격모독적인 망발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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