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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5. 1. 14:37 리뷰/영화 리뷰

유럽의 영화를 보면 어딘지 모르게 약간은 과장된 내용으로 실소를 자아내고 작위적인 상황설정으로 조금은 당혹스러울 때가 있다.  현실성이 결여된 듯한 유럽의 영화가 그래도 기억에 남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따듯한 감수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이 영화에서는 천재소년과 부모의 기대 사이의 커뮤니케이터이면서 중립적이지만 가족과 자신의 삶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간직하고 있는 할아버지(브르노 간츠)가 그러한 다스함과 푸근함을 만들어 내는 존재이다. 
이런 드라마 부류에 속하는 영화에서 "Knocking on Heaven's Door"라는 영화도 그냥 본 김에 본 영화이지만 역시 현실감각이 조금은 결여되어 오히려 깊은 감동을 받지 못하는 경우였다.  현실성이 결여된 드라마성 영화는 국제영화 시장에서 커다란 흥행을 얻어내기는 쉽지 않다.  현실적인 영화 속에서 감초와 같은 코믹성과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과장 사이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  계기없는 인격의 변화는 인간에게서 거의 나타나지 않는 요소이며, 계기가 존재해도 지속적인 생명의 위협이라는 정도가 아니면 쉽사리 바뀌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인격의 변화가 시시각각 일어나거나 전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을 과장되게 현실적인 것으로 극화하는데서 오는 거부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시네마 천국" 같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에서는 그러한 요소가 없었기 때문에 더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고, "레옹"같은 영화는 허구 속의 인물들을 설정하였지만, 허구 속의 잘짜여진 상황설정이 현실감을 부여하기 때문에 감동과 깊이를 줄 수 있었다는 것이다.(게오르그 루카치 외 "리얼리즘이란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추천하려 했더니 검색이 안되는군요.  절판이 되었거나 국내에서는 사라진듯) 
이 영화를 보면서 유사한 느낌을 받은 영화가 "어거스트러쉬"이다.  두 영화 모두 현실성이 조금은 떨어지는 내용이지만, 그래도 넘겨 볼 수 있는 수준의 영화라는 점에서 동일한 수준이라고 보인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천재 자식과 부모의 관계가 주는 시사점은 적지 않다.  비록 천재가 아닌 아이들과 부모의 관계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어느 정도 자기 만족적이고 자아도취에 빠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성향이 없다면 세상에서 희망을 가질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자기에 불만족스럽고, 자기 자신에 대해 믿음이 없다면 어느 누구도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가지지 못한다.  도에 지나치면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인권 침해이고, 피해를 주는 행동이 되지만 어느정도는 용인되는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성향인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에 대한 부모의 강압이 천재이건 둔재이건 상관없이 강압으로 박재된 '부모들이 원하는 천재나 천재의 탈을 쓴 둔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한 강압과 기대에 의한 박재된 천재가 되지 않도록 조절을 해주는 존재가 다름아닌 할아버지이다.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뿐 아니라 아들에게도 이야기를 들어주는 청취자가 되어 주고, 동심을 간직하였지만 역시 Old & Wise한 인물로써 삶을 관조하게 해 주는 사람이다.  이 영화의 숨은 주인공은 다름아닌 할아버지라고 할 수 있다.  68세가 된 할아버지로써 감독(프레디 M. 무러)이 자신들의 손자와 손녀 그리고 자신의 아들 딸을 대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  피아니스트가 되어야 한다고 강압적으로 연습을 강요하는 어머니, 회사일로 바뻐서 아들의 고민을 같이 할 수 없는 아버지를 대신해서 고민을 들어주고, 아이의 감성에 맞추어 이것 저것 대안을 제시하지만 믿음을 버리지 않고 서로의 비밀을 비밀로 간직해 주는 친구 같은 할아버지 혹은 할머니가 있다는 것은 정말 든든하고 바른 인격을 형성할 수 있는 최상의 후견인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자신은 날아오르지 못했지만 손자의 날고싶은 어린 욕망을 채워주기 위해 박쥐의 모습으로 날개를 만들어 주고, 아이에게는 조금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버림으로써 얻는다는 포기의 미학을 이야기하는 할아버지와 손자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가슴 훈훈하게 만들어 주는 내용이다. 
천재 소년의 음악성과 좋은 두뇌라는 요소로 영화가 만들어졌다면, DVD를 구입한 것이 아까울 수도 있었지만 할아버지의 인간다운 모습과 동심을 간직한 만년의 모습에서 더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잔잔한 노년의 가족에 대한 사랑과 믿음 그리고 남은 꿈들에 대한 다스함을 느끼고 싶은 영화팬에게는 추천할만한 영화.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라는 피아노 선생의 조언을 마지막으로 영화평을 줄인다.

상세정보를 보시려면 아래 이미지 클릭

비투스

어거스트 러쉬

노킹 온 헤븐스 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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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잉커 2010.05.01 20:39  Addr  Edit/Del  Reply

    두개는 봣는데 비투스는 못 봤네요. 어디선가 들어본적은 있는데 말이죠 ^^;
    휴일날 볼 영화가 하나 더 늘었네요. 좋은 리뷰 잘보고 갑니다!

    • Brian Yoo 2010.05.03 09:47 신고  Addr  Edit/Del

      좋지는 않지만, 그냥 읽을 만한 글 정도만 되어도 저는 만족합니다. 방문 감사드립니다.

  2. 베니 2010.05.03 07:42  Addr  Edit/Del  Reply

    영화에 관련된 일을 하시나 봐요. 항상 정보가 풍부해요.
    그리고 ㅋㅋㅋ 베니는 여자 랍니다.

    • Brian Yoo 2010.05.03 09:46 신고  Addr  Edit/Del

      오랫만에 놀러 오셨네요. 영화에 관련된 일을 하지 않고요,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문과를 나와서 IT 영업 마케팅으로 먹고 살지요. 글쟁이 학과를 다녀서 그런지 영화나 문화 쪽이 더 애정이 갑니다.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잘하시는 여성분이어서 오히려 더 좋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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