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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2. 22. 10:36 IT/컴퓨팅
세계 체스대회의 우승자인 Garry Kasparov가 1997년 IBM의 프로젝트 컴퓨터인 Deep Blue와의 체스경기에서 3대 2로 패배를 하면서 인간에 의해 창조된 기계가 세계 제일의 인간을 패배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당시 언론들은 인간의 사고능력을 뛰어넘은 이 기계에 대해 대서특필을 하였고, 조만간 사이언스 픽션이 더 이상 픽션이 아닌 현실이 될 것이라고 하였다.  물론 Deep Blue의 승리는 IBM이 벌인 조작극이었다는 의혹이 있었지만 어찌되었든 다양한 행마의 가능한 변수를 분석하고, 결정을 내리는 단계까지 컴퓨터의 인공지능이 발전하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다는 사실까지도 부정할 수 없다. 


십여년이 흐른 지금 IBM은 또 다시 인간과 경합을 벌이는 컴퓨터를 소개하였다.  예전에는 AFKN을 통해서 저녁식사를 할 즈음에 방송되던 퀴즈쇼 "Jeopardy"에 Watson이라는 컴퓨터가 인간과 경쟁을 벌였고, 역시 컴퓨텅의 승리였다.  물론 방대하고 정확한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는 컴퓨터를 이기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렇지만 데이터만으로 승리할 수 없는 것이 퀴즈쇼이다.  듣고 이해하고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는 요소가 매우 중요한 변수이고, 거기에 정확한 답을 제시할 수 있는 순간에 부저를 눌러야 하는 반응속도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번 결과에 대해 일부 미국 언론에서는 컴퓨터가 그러한 능력은 있을지 모르겠지만, Creative한 생각을 하지 못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러나 과연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크리에이티브한 인간이 세대를 관통해서 서로 죽이고, 모함하고, 작은 이익에 기뻐하고 큰 손실엔 무감하고, 거짓말을 밥먹듯이하고, 자기 만족에 빠져 사는 모습은 똑같다.  기술의 발전은 삶을 편하고 더 많은 재미거리를 제공하고는 있지만 하는 행태 예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오히려 난독증이나 이해력의 감소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고, 성인의 10%정도만이 통합적인 사고를 하고 문제에 대한 이해도를 가지고 있다는 통계를 보면 기술은 발전하고 인간의 인지는 후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퀴즈쇼에 대한 결과를 보면서 예전처럼 휴머노이드나 그보다는 좀 더 가능성이 높은 "레지던트 이블"에 나오는 컴퓨터의 개발이 멀지않았다는 것에 대한 흥분보다는 '참 인간의 두뇌가 대단한데 제대로 활용을 못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세계적인 석학인아인슈타인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뇌의 11%도 쓰지 못했고, 보통 사람들이 3~5%정도를 사용하고 있고, 조금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이 7%정도를 사용하고 있다고 하니 기계를 개발하는 것보다는 인간의 뇌를 계발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더 나은 솔루션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기억을 하기 위해 다른 기기를 필요로 하지도 않고, 무엇인가를 연산하기 위해 컴퓨터도 불필요한 세상이 도래해서 오히려 컴퓨터의 몰락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원거리의 사람들과 통신하기 위한 수단, 육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더 높은 생산성을 가지는 기계류가 인류생활의 중심기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꺼꾸로 된 발상을 해 볼수도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복잡하고 다양한 가능성 그리고 변수를 고려할 수 있게 된 인간이 계산된 위험 요소에 대한 인식으로 인해 더 소극적으로 살아가고, 안전을 추구하려는 성향이 더 강화되면서 사이보그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고 사이보그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더 많은 기능과 성능을 포함하도록 하여 사이언스 픽션이나 영화에서 보는 그러한 사이보그 시대로 더 급속히 진입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 소극적이고 안전을 추구하는 시대가 도래하기 전에, 좀 더 많은 시간을 자연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조금은 위험을 즐기고, 조금은 불안함이 가져다 주는 스릴을 느끼지 못하는 시대가 오기전에 우리가 현실에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일지도 모른다.  이번 주말에는 나만의 1박 2일을 가져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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